가슴 졸이며 20년을 산 여인
 글쓴이 : 아이러브사…
작성일 : 09-03-09 17:25  조회 : 9,131
가슴 졸이며 20년을 산 여인

 대학시절에 친구한테서 들은 실제 이야기다. 어느 대학 교수가 둘째 아들을 얻고 기쁨에 겨워 있었다. 어느 날 시주 나온 중이 아이를 보더니 한마디 던졌다.
 “쯧쯧. 장차 부모를 버릴 아이로고구나.”
 이 말을 부처님의 예언인 양 믿은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건사하지 않았다. 어차피 부모를 버릴 아이라면 잘 키워서 무엇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사랑을 주기는커녕 미운 오리 새끼 키우듯이 키웠다. 아이는 자라면서  미운 짓만 골라 하더니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온갖 나쁜 일을 저질러 교도소를 안방처럼 드나들었다. 아이는 교수인 아버지의 명예에 먹칠을 하였으니 결과적으로 부모를 버린 셈이었고 그 중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그 친구는 덧붙였다.
 “중이 던진 한 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망쳤다. 만약 중이 ‘이 아이는 커서 큰 인물이 되겠구나’라고 말했다면 부모는 아이를 소중히 키우고 알뜰히 가르쳤을 것이며, 부모의 사랑과 참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는 설혹 큰 인물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사회의 지탄을 받는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 아닌가?”
 무슨 도사인 양 인간의 미래를 함부로 말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신살을 금과옥조로 삼아 행술하는 사람들이 왕왕 도사 행세를 하며 미래를 호언장담하여 한 사람의 일생을 그르치곤 한다.
 지난 9월 초순 전화로 이것저것을 조심스레 묻던 40대 부인이 며칠 후 직접 방문했다. 처녀시절 부모님이 어디서 자신의 궁합을 보았더니 도화살과 과숙살이 끼어서 시집을 세 번 간다고 했고, 지금의 남편과도 궁합이 나쁘다고 했지만 결혼은 했단다.
 그러나 처녀시절에 부모님이 하신 말씀이 늘 가슴에 앙금으로 남아 ‘내 팔자가 세어서 남편에게 나쁜 일이 닥치면 어쩌나’하고 가슴을 졸였고, 집안에 조금이라도 나쁜 일이 있으면 모두 자기의 팔자 탓으로 여겨 죄책감에 빠지는 등등으로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그 부인의 사주를 살펴보았다. 예양심이 바르면서 남편을 지극히 받들고 남에게 베풀 줄 도 아는 현량한 여자로서 배우자와 생사이별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남편의 사주도 살폈다. 유산을 타고난 부자인 데다 신사형의 남자로서 운의 흐름도 양호하였다. 이어 두 사람의 궁합을 보았다. 약간의 다툼은 있겠으나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데다 명궁(命宮)이 동일하므로 금실이 좋은 부부로서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지 않는 한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궁합이었다.
그래도 부인은 믿어지지 않은 지 “선생님이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지요?”하면서 다짐을 받고 또 받았다. 부인은 약한 심장을 타고난 데다 처녀시절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니 가슴을 졸이며 살아왔을 법하였다.
 그런데 최근 부인은 또다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점보는 보살 앞잡이의 꾐에 빠져 재수생 딸의 수능부적을 받으러 갔더니 “사주에 백호대살이 끼었구나. 살을 풀지 않으면 내년에 피를 보는 사고를 당해.”라며 2백만 원을 요구하더란다. 하늘이 무너질 듯이 걱정을 하는 부인에게 “내년에 사고는커녕 오히려 개운발전하니 조금도 걱정 마십시오.”라며 달래느라 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