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적은 효능이 있는가
 글쓴이 : 아이러브사…
작성일 : 09-03-09 18:18  조회 : 7,483
수능부적은 효험이 있는가 
 
 
 대구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 의대에 재학중인 하제철 군은 지난해 대입 수능시험에서 자연계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당시 자연계 전국 수석의 영광을 안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수능시험 치는 그 날 운이 좋았던 같다.”고 말했다. 평소 모의고사를 보면 기복이 심하여 좌절하기도 하였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상쾌하고 고교 선생님과 후배들의 격려에 용기가 솟아 수석을 거머쥘 자신이 생기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느닷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오는 23일 실시되는 대입 수능시험에서 자녀들이 좋은 성적을 얻기를 갈망하는 고3 부모들이 열망이 열화와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자녀가 한 점수라도 더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애끓는 마음에 절이나 교회를 찾아 기도를 하거나,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아가 점이나 운세를 보기도 한다. 절이나 교회를 찾아가 기도를 하는 것은 좋건만 수험생의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채 새벽기도를 가는가 하면, 밤늦게 귀가하는 수험생을 따뜻이 맞이하는 일은 포기한 채 철야기도를 가는 등으로 모순 덩어리의 모성애를 발휘하는 어머니들도 있다.

 또한 점집이든 보살집이든 철학관이든 절집이든 찾아가 자녀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물어보는 것까지는 좋건만 몇 만원, 몇 십만 원, 혹은 백만 원대에 이르는 수능 부적을 거림낌없이 사는 어머니들이 허다한 사실은 참으로 가관이다. 몇 천 원짜리의 부적은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은 것이므로 사서 지니고 다니면 불안감을 해소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고 희망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는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상의 고가 부적을 구입하는 일은 부질없는 행위이다.

 부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미루되 부적을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첫째, 부적은 아무 때나 쓰는 것이 아니다. 갑자시(甲子時)에 써야 한다. 갑자시는 매일 오는 것이 아니다. 한달에 12일쯤 온다. 그러므로 부적을 쓸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12일 정도이다.  이날 자시(子時)가 갑자시인데, 갑(甲)자와 기(己)자가 든 날은 그 날 새벽 00시 30분부터 01시 30분사이가 갑자시이고 무(戊)자와 계(癸)자가 든 날은 그날 밤 23시 30분부터 다음날 00시 30분사이가 갑자시이다. 바로 이 시간을 잡아 부적을 써야 한다.

둘째, 부적을 쓰거나 간직하려면 의식을 갖춰야 한다. 부적을 쓰는 사림이든 간직하려는 사람이든 부적을 쓰기 3일 전 자시(당일 23시 30분부터 다음날 01시 30분 사이)에 목욕재계하고 분향하여야 한다. 이 기간에 금욕생활을 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가져야 하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생각해 보라. 3일 전부터 자시에 몸을 깨끗이 하고 향을 피우며 갑자시에 부적을 쓰는 일이 한없이 어렵거늘 과연 누가 이렇게 쓰겠으며 이런 부적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 않으니 효험이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시험운은 그날의 운세에 달렸다. 물론 이보다 그 해, 그 달의 운세가 더 좋아야 한다. 음양오행의 이치로 보더라도 부적이 그날의 운세를 좋게 하는 몫을 하지 못하므로 수능부적에 목을 매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