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을 부른 궁합
 글쓴이 : 아이러브사…
작성일 : 09-03-09 17:57  조회 : 8,124
파혼을 부른 궁합

 요즘은 인터넷에도 사주 사이트가 범람하고 젊은이들의 많이 오가는 거리에도 사주카페가 생겨나 사주를 보는 층이 젊어지면서 사주 보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주를 보거나 궁합을 보는 사주명리학 혹은 역학을 미신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필자는 이들을 결코 원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이 그러한 인식을 하게끔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역술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상당수의 역술인들이 설익은 지식으로 엉터리 사주나 엉터리 궁합을 봐주고, 삼재나 살을 들먹여 부적을 팔아먹는 등 미신행위를 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와 사람의 죄를 심판하는 법관이 전문서적으로 공부를 하고 인격을 수양하듯이, 사람의 운명을 심판하는 명리가(命理家)들도 전문서적으로 공부를 하고 인격을 연마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의사나 법관은 국가자격고시가 있지만 사주명리가는 국가자격고시가 없으니 장삼이사, 우수마발, 도나 개나  도사인 양, 대가인 양 행술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역학계의 현실이다.
 어느 철학관에서 목도한 일이다. 20대 후반의 여자가 어머니와 함께 왔다. “3년 전 여기서 이 애 궁합을 봤거든요. 괜찮다고 해서 결혼을 했는데 헤어졌어요. 어머니의 넋 나간 말에 철학관 주인은  “좀 다투긴 다툰다고 했는데…”라며 고추 먹은 소릴 하더니 오히려 살이 있어 그렇다며 20만 원짜리 부적 구매를 부추겼다.
 얼마 전 필자는 엄마의 손에 끌려온 한 규수의 궁합을 봐주었다. 갖고 온 두 남자의 사주 중 한 남자의 사주가 이 규수와 사주와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고 일주(日柱)에 충형(沖刑)이 없는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부합해 결혼을 적극 권하였다. 며칠 후 그 어머니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남자 쪽이 어느 철학관에서 궁합을 봤는데 나쁘다고 거절하더라며 펄펄 뛰었다. 여자 쪽의 사주를 문제 삼는다는 느낌이 퍼뜩 들어 규수의 사주를 다시 보니 도화살이 있었다. 그 철학관은 도화살을 내세워 음탕하고 끼가 있는 여자라고 했을 것이란 확신이 섰다. 그러나 도화살 하나만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주팔자 구성이 나쁜데 도화살이 있으면 끼가 많고 배은망덕하지만, 사주팔자 구성이 좋은데 도화살이 있으면 인물 좋고 다정다감하다. 바로 그 규수가 후자에 속하건만 엉터리도사의 말씀에 좋은 규수를 놓친 남자가 안타까웠다.
 이렇듯 신살을 들먹이는 역술인들은 경계해야 한다. 신살은 음양오행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되기 이전에 행해지던 역술의 한 방법으로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신살로 사주를 보는 행위는 날씨가 추워서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보고 피부암에 걸렸다고 진단하는 행위와 같다. 엉터리 역술인들이 신살 중에서 가장 많이 써먹는 것이 백호대살과 삼재(삼재팔난)이다. 절대 겁먹지 말고, 절대 속아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